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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표 거부당한 시민권자 한인…"미국여권 보여줘도 시민권 확실치 않다고?"

애틀랜타에 거주하는 미국 시민권자 한인이 대선에서 투표를 거부당해 논란이 일고 있다. 미국 시민인 이금호(64) 씨는 지난 6일 실시된 대통령 선거에 한표를 행사하기 위해 스머나 시 투표소를 방문했다. 이씨는 지난달 조지아주 선관위에 유권자 등록신청까지 마친 상태였다. 그러나 예상못한 상황이 일어났다. 투표소 직원이 "당신은 미국 시민여부가 확실치 않다(disputed)고 표시된다"라고 말한 것이다 . 이씨는 미국 여권과 시민권증서, 운전면허증을 보여줬지만 아무런 소용이 없었다. 투표소 직원은 "카운티 사무소에 가서 해결하라"고만 말했다. 결국 이씨는 '임시투표'만 하고 돌아와야 했다. 이씨는 "미국 생활 30년만에 2년전 시민권을 취득하고 난생 처음 투표하러 나섰는데 불쾌하고 억울할 뿐"이라고 말했다. 이씨처럼 미국 시민권자인 한인이 유권자 등록을 마치고도, 조지아주 컴퓨터 기록상의 오류로 참정권을 행사하지 못하는 사례가 다수 발생하고 있다. 아시안 아메리칸 법률센터(AALAC)에 따르면 선거일인 이날 다수의 한인 및 아시안 이민자들이 '시민권 불확실'을 이유로 투표소 입장을 거부당했다. AALAC의 헬렌김 변호사는 "시민권 확인은 커녕, 투표소 위치조차 통보받지 못한 한인, 아시안 시민권자가 수두룩했다"며 "이 때문에 임시투표만 하거나, 아예 투표를 포기한 사례가 상당수 접수됐다"고 밝혔다. 이같은 상황이 벌어지는 이유는 주정부의 행정오류 때문이다. 본지 취재결과, 조지아 주정부는 연방 이민국이 아닌, 조지아주 운전면허국(DDS) 자료를 바탕으로 시민권 여부를 파악하고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 캅카운티 선관위 재닌 에블러 소장은 8일 본지와의 인터뷰에서 "조지아 주는 DDS의 데이터 베이스를 바탕으로 투표 가능 여부를 확인하고 있다"며 "시민권을 취득하고 미국 여권을 받아도, DDS에서 시민권 취득 사실을 신고하지 않으면 투표할수 없다"고 밝혔다. 그러나 연방정부 및 주정부는 이씨의 시민권 취득 및 유권자 등록 과정에서 이같은 사실을 전혀 홍보하지 않았다. 에블러 소장은 "시민권 여부가 확인되지 않은 신청자는 DDS에 가서 신고해야 한다는 안내편지를 발송한다"며 "선관위는 이씨의 유권자 등록 신청서를 접수했으나, DDS 데이터베이스에 시민권 여부를 확인할수 없었다. 이같은 내용이 적힌 편지를 지난달 18일 이씨에게 발송했다"고 해명했다. 이에 따라 한인사회에는 불합리한 법을 개정해 이민자들의 투표권을 보장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다. AALAC의 헬렌 김 대표는 이에 "주정부는 연방이민국 데이터로 시민권 여부를 확인해야 한다는 내용으로, 조지아 주법을 개정해야 한다"면서 "내년 주의회에서 법률을 개정할수 있도록 타민족 이민 단체들과 힘을 모을 계획"이라고 말했다. 조현범 기자

2012-11-09

[이슈분석] '오바마 2기' 경제정책 무엇이 달라지나

연방상원 다수당 유지 덕분에 건강보험 개혁 예정대로 진행 보험상품 손쉽게 검색.쇼핑 주정부별로 거래소 설립해야 보험혜택 상한 제한은 없어져 두 번째 임기를 맞게 된 버락 오바마 대통령이 향후 4년간 펼쳐 나갈 경제 정책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재선에 성공했다는 기쁨도 잠시, 7.9%에 달하는 실업율과 벼랑 끝에 있는 연방 정부의 재정적자 등 해결해야 할 문제는 그대로이다. 공화당이 주도하는 연방 하원 의회와 마찰이 불가피하다는 사실 역시 변함이 없다. 연방 하원 의장을 맡고 있는 공화당의 존 베이너 의원은 7일 “몇몇 조건이 맞기만 하다면 (오바마가 원하는) 일부 세금 인상 제안을 받아들일 용의가 있다”며 일단 눈앞에 닥친 재정절벽 위기를 극복하기 위해 어느 정도 타협할 여지를 열어뒀다. 오바마 경제 정책의 가장 큰 틀인 건강보험 개혁과 세제 변화를 살펴봤다. ◆오바마케어 유지된다 오바마의 재선과 함께 민주당도 상원에서 다수당 입지를 유지한 덕에 '오바마케어'로 불리는 건강보험 개혁에 따른 변화는 예정대로 진행된다. 미국에 거주하는 모두가 오바마 재선으로 얻게 된 가장 큰 소득 중 하나로 꼽히는 부분이다. 이에 따라 오는 2014년부터는 수백만 명이 정부 지원을 통해 건강보험을 가질 수 있다. 이미 적용되고 있는 일부를 제외한 대부분의 변화가 향후 2년 동안 순차적으로 적용될 예정이다. 우선 각 주정부들은 주민들이 보험 상품을 손쉽게 검색하고 쇼핑할 수 있는 일종의 거래소(exchange)를 설립해야 한다. 2014년부터 이를 통해 개인은 물론 기업체들도 각 보험 상품을 쉽게 비교한 뒤 쇼핑할 수 있다. 보험 혜택을 이용할 수 있는 금액의 제한도 2014년부터 없어진다. 그간 많은 보험 상품들이 평생 또는 연간으로 보험 혜택의 액수에 제한을 둬 왔다. 이에 따라 비싼 의료 서비스를 받아야 하면서도 이 조항 때문에 어려움이 많았던 이들에게 큰 도움이 될 전망이다. 직원 수 50명 이상인 기업들은 직원들에게 건강보험을 의무적으로 제공해야 한다. 그렇지 않을 경우 직원 한 명당 2000달러의 벌금이 부과된다. 기업세율 현행보다 낮게 추진 상속세는 변함없이 유지 밝혀 ◆세금 오른다 오바마가 그간 줄기차게 주장해 온 고소득층에 대한 세금 인상이 현실로 이뤄질 가능성이 높아졌다. 올 연말 종료되는 부시 세금감면책을 두고 오바마는 연소득 20만 달러(부부 공동 세금보고시 25만 달러) 미만에는 그대로 유지할 생각이라고 밝혀왔다. 가구 연소득이 25만 달러가 넘는다면 세금이 지금보다 높아질 가능성이 매우 높다는 의미이다. 배당금과 양도소득에 대해 15%가 부과되는 현재의 세율도 가구 연소득 25만 달러 미만 계층에만 적용될 가능성이 높다. 오바마의 계획대로 고소득층으로부터 추가로 걷어들이는 세금은 메디케어와 건강보험 개혁에 따른 비용 충당에 사용될 예정이다. 기업세율은 현행 최대 35%에서 28%로 낮춘다는 게 오바마의 생각이다. 상속세는 올해 적용되고 있는 2009년 당시 규정이 그대로 유지할 것이라고 오바마는 밝혀왔다. 상속 금액 350만 달러까지는 세금이 면제되고 그 이상 금액에는 45%의 세율이 적용된다. 염승은 기자 rayeom@koreadaily.com

2012-11-07

[뉴스분석] 미 대선이 남긴 숙제와 승리 요인

흑인·히스패닉 몰표 백인들 지지는 40% 그쳐 네거티브 전략 '공신' 국민통합 상생정치 절실 국민들이 오바마에게 4년 더 일할 기회를 줬다. 10월 전국 실업률 7.9%. 그것도 재임기간 내내 8%벽을 깨지 못하다가 선거 막판 조작의혹까지 불러 일으키며 간신히 떨어뜨린 수치다. 실업률이 7.2%를 넘는 상황에서 재선에 성공한 대통령은 1930년대 프랭클린 D 루스벨트 밖에 없었는데 국민들은 기꺼이 새 기록을 써가며 버락 오바마 대통령에게 한번 더 기회를 줬다. 그런데 국민들은 인종별, 성별, 소득별로 표심이 뚜렷하게 갈렸다. 히스패닉 69%, 흑인 93%, 아시아계 74%가 오바마를 지지한데 반해 백인은 40%만이 오바마를 찍었다. 백인의 58%는 미트 롬니 공화당 대선후보를 지지했다. 오바마 캠프는 대선 레이스 내내 히스패닉, 여성, 저소득층의 표심을 얻으려고 공을 들였다. 낙태, 동성결혼 지지에 대한 자신의 입장을 확고히 밝혔고 불법이민자 추방 유예조치를 통해 히스패닉 유권자로부터 절대적인 지지를 얻어냈다. 연 평균 소득은 5만달러 이하를 버는 사람들은 주로 오바마를 지지했고 5만달러 이상에서는 롬니가 훨씬 앞섰다. 지난 4년간 끊임없는 정쟁을 벌이며 소모적인 갈등과 대결을 계속해온 미국 사회에서 인종간, 소득간 벽이 훨씬 더 높아졌다는 얘기다. 정치분석가들은 오바마 승리의 일등공신으로 오바마에게 압도적인 지지를 보낸 소수인종과 여성을 꼽고 있다. 개표결과는 그렇다. 하지만 그에 못지 않은 일등공신은 오바마의 선거전략과 운이라고 볼 수 있다. 오바마는 롬니가 지난 4월 공화당 대통령 후보로 확정되자마자 대대적인 TV광고로 롬니의 베인캐피털 경영 전력을 문제 삼고 해외 일자리 유출 의혹을 제기하면서 롬니에 대한 부정적인 이미지를 만들어내는데 성공했다. 뉴욕타임스도 6일 오바마 승리요인을 분석하면서 “오바마가 네거티브 선거전에 주력해 비난을 받기는 하지만 선거전략 수립과 집행, 메시지 전달에서 롬니를 압도했다”고 평가했다. 네거티브 전략 덕분에 롬니는 본선을 향한 본격적인 캠페인을 시작하기도 전에 이미 ‘중산층의 삶을 모르는 1% 최상류층 부자’라는 이미지가 각인됐고 10월 TV토론이 열리기 전까지 ‘악덕 기업가’ 이미지를 벗겨내는데 급급해야했다. 뉴욕타임스도 6일 오바마 승리요인을 분석하면서 “오바마가 네거티브 선거전에 주력해 비난을 받기는 하지만 선거전략 수립과 집행, 메시지 전달에서 롬니를 압도했다”고 평가했다. 그러다 TV토론을 통해 자신의 정책과 비전을 설명하면서 역전의 발판을 마련했고 지지율이 치솟기 시작했지만 선거를 1주일여 앞두고 불어닥친 허리케인 샌디 수퍼강풍에 ‘롬니 바람’은 그냥 꺾여져버렸다. 오바마와 함께 샌디에 대처하며 공화당 차기 대권주자로 꼽히는 크리스 크리스티 주지사가 오바마를 격찬했고 무당파인 마이클 블룸버그 뉴욕시장이 오바마의 손을 들어준 것이다. 야후는 샌디가 동북부에 몰려올 때 ‘신이 오바마 대통령의 재선을 위해 샌디를 보냈다고 생각하느냐’는 설문조사를 실시하기도 했다. ‘최고의 유세 지원자’라는 평가를 받은 빌 클린턴 전 대통령이 9월 민주당 전당대회 연설에 이어 오바마와 함께 또는 단독으로 막판 총력 지원 유세를 벌인 것도 오바마에게는 큰 도움이 됐다. 신복례 기자

2012-11-07

LA 최초 흑인 여검사장 탄생…가주·카운티 선거 결과

전국 최대 검찰조직인 LA카운티 검찰청 수장에 첫 흑인 여성이 선출됐다. 가주는 이번 선거에서 대통령과 연방 상.하원의원을 선출하는 것 외에 주 하원의원과 LA카운티 검사장을 새로 뽑았다. 7일 LA카운티 선거관리국에 따르면 재키 레이시 후보는 55%의 득표율을 얻어 45%의 득표율을 받은 앨런 잭슨 후보를 이겼다. 12년 만에 실시된 LA카운티 검사장 선거여서 주목 받아왔다. 연방 상원 선거에선 민주당 소속으로 5선에 도전하는 다이앤 파인스타인 상원의원이 71%의 득표율로 공화당 소속의 엘리자베스 엠켄 후보를 가볍게 누르고 20년째 상원의원직을 이어가게 됐다. 선거구가 재조정되면서 같은 당 소속의 현역 의원과 경쟁해 눈길을 끌었던 연방하원 30지구 선거에서는 8선의 브래드 셔만 의원이 60%를 얻어 39%에 그친 11선 경력의 하워드 버만 의원을 이겼다. 또 샌클레멘트 코로나 등 오렌지와 리버사이드를 관할하는 44지구도 LA시의원 출신의 재니스 한 의원이 역시 현역 민주당 소속인 로라 리처드슨 의원을 30%포인트 이상 득표율을 리드하며 승리했다. 이번에 34지구로 편입된 LA한인타운을 맡은 하비에 베세라 의원(민주)도 재선에 성공했으며 샌퍼낸도 밸리 지역을 관할하는 29지구에는 현재 LA시의원인 토니 카데나스가 한인들이 몰려사는 버뱅크와 글렌데일 지역이 포함되는 28지구에는 애덤 쉬프(민주) 의원이 각각 이겼다. 상원은 홀수석 20석만 하원은 80석 전체를 새로 선출하는 주의회 선거에서는 한인타운을 관할하는 하원의석에 민주당의 존 페레즈 현 가주 하원의장이 압도적으로 재선에 성공했다. 한인들의 후원을 받았던 46지구(버뱅크)에는 시의원 보좌관 출신 아드린 나자리안 후보가 당선권에 포함됐다. 선거법 위반으로 적발된 리처드 알라콘 시의원은 39지구 하원의원석에 도전했지만 낙선했다. 장연화 기자

2012-11-07

[속보] 교육지원 '발의안 30' 통과…찬성 53.6%, 반대 46.4%

교육지원 '발의안 30' 통과 찬성 53.6%, 반대 46.4%. 제리 브라운 주지사가 교육예산 확보를 위해 적극 나섰던 '주민발의안 30'이 통과 됐다. '주민발의안 30'은 연 소득 25만 달러이상의 개인과 연 소득 50만 달러이상의 가정을 대상으로 소득세를 7년 동안 인상하고 판매세를 4년 동안 0.25센트 올려 교육기금으로 사용하자는 내용을 담고 있다. ------------------------------------------------------------- 교육지원 '발의안 30' 통과 유력시 연 소득 25만 달러이상의 개인과 연 소득 50만 달러이상의 가정을 대상으로 소득세를 7년 동안 인상하고 판매세를 4년 동안 0.25센트 올려 교육기금으로 사용하자는 주민발의안 30은 7일 오전 12시30분 현재 찬성 52% 반대 48%로 통과가 유력시 되고 있다. 공공안전과 관련 사형제 폐지를 내세운 발의안 33은 부결됐으나 인신매매 관련 처벌 강화안(35)은 통과됐다. 현행 삼진법은 완화해 경범죄일 경우 종신형을 피할 수 있도록 개정하자는 발의안 35도 채택됐다. 운전기록 마일수 운전햇수에다 운전자의 기존 자동차 보험 가입 이력을 추가해 보험료를 책정하도록 허용하자는 발의안 33은 반대 54%로 통과가 불확실하다. 유전자 변형 식물 또는 동물을 재료로 할 경우 이를 제품 포장에 반드시 표기시키자는 발의안 37 역시 반대 55%로 부결됐다. 구혜영 기자

2012-11-07

미 한인 정치 새역사…한인 연속 단일 도시 선출 시장

미 한인 정치사의 한 페이지에 새로운 역사가 쓰여졌다. 최석호 어바인 시의원이 6일 열린 어바인 시장 선거에서 당선되며 단일 도시 선출직 시장직에 한인이 연속으로 오르게 되는 사상 초유의 쾌거를 이룩한 것이다. 최 시의원은 2008년 시장이 되고 2010년 재선에 성공한 강석희 현 시장의 뒤를 이어 다음달 중순쯤 시장직에 취임하게 된다. 시장 임기가 2년이므로 최 시의원의 초선 임기까지 어바인에선 내리 6년 동안 한인이 시장을 맡게 되는 것이다. 최 시의원이 시장 재선에도 성공할 경우 이 기간은 8년으로 늘어난다. 개표 시작과 동시에 리드를 잡은 최 시의원은 경쟁후보 래리 에이그런(민주) 시의원과의 표차를 2000표 가량으로 유지하며 승리를 굳혔다. 난적 에이그런 후보와 맞선 최 시의원은 같은 공화당 소속인 캐서린 데이글 후보가 13.3%의 득표율로 자신의 지지기반을 적지 않게 잠식했음에도 불구 여유있는 승리를 이끌어내는 저력을 발휘해 주위를 놀라게 했다. 최 시의원은 당선을 확정지은 직후 "물심양면으로 지원해준 한인사회에 감사의 마음을 전했다. 어바인을 더 살기 좋은 곳으로 만들도록 노력하겠다"는 소감을 밝혔다. 그는 또 "특별히 귀중한 주말에 시간을 내 자원봉사에 나서준 이들에게 감사를 전하고 싶다"고 덧붙였다. 최 시의원은 "안전한 주거환경과 양질의 교육환경이 좋아 어바인에 사는 사람이 많다"며 "어바인을 자녀들을 안전하고 훌륭하게 키울 수 있는 곳으로 만들겠다"고 다짐했다. 그는 마지막으로 "같은 공화당 후보가 출마하고 경쟁 후보가 네거티브 공세를 강력하게 펼치는 바람에 마음고생이 심했지만 유권자들이 올바른 판단을 내려준 덕분에 승리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신승우 기자

2012-11-07

4년 더…오바마 재선, 오하이오 등 경합주 휩쓸어 [2012 미국대선]

버락 오바마 대통령이 재선에 성공했다. 그것도 대승이었다. 투표 전날까지만 해도 승부를 예측할 수 없는 초박빙 접전이었고 개표 초반엔 대선 당락을 결정지을 플로리다, 오하이오, 버지니아 등 경합주에서 손에 땀을 쥐게 하는 치열한 혼전을 벌였지만 또다른 경합주인 위스콘신, 뉴햄프셔, 아이오와에 이어 막판 오하이오까지 품에 안으면서 승부를 결정지었다. 오바마 대통령이 확보한 선거인단은 과반에서 33명 많은 303명. 노스캐롤라이나를 제외한 경합주 7곳에서 모두 이겼다. 오바마는 전국 득표수에서도 미트 롬니 공화당 대통령 후보를 제쳤다. 7일 오전 0시 현재 5천129만여표를 얻어 5천103만여표를 획득한 롬니를 26만표 차이로 앞섰다. 오바마 대통령은 이날 당선이 확정된 후 지지자들이 운집한 시카고 맥코믹플레이스 컨벤션센터에서 “이번 선거에서 여러분은 우리의 길이 험하고, 우리의 여정이 멀다 해도 스스로를 일으켜 세우고, 다시 싸운다는 것을 다시 한 번 일깨워줬다”면서 “우리는 하나의 국가, 하나의 국민으로 흥망성쇠를 함께 할 것이고 국민 여러분 덕분에 이 나라는 전진한다”고 말했다. 민주당을 상징하는 푸른색 넥타이를 맨 그는 부인 미셸 여사와 두딸 말리아, 사샤와 연단에 올라서 “4년 더”를 연호하는 지지자들에게 감사의 뜻을 거듭 전했다. 신복례 기자 ------------------------------------------------------ [주별 득표 판도 분석] 오하이오서 승부 갈렸다 18명 확보로 매직 넘버 넘어서 결국 오하이오주에서 결판이 났다. 버락 오바마 대통령이 오하이오주를 확보하면서 결국 '매직 넘버'(선거인 270명)를 넘어선 것이다. 이날 오후 8시10분쯤까지 270명에 불과 몇 명 차이로 다가선 오바마는 오하이오주(18명) 승리를 확정하면서 매직 넘버를 넘겨 플로리다 버지니아 콜로라도 등 결과가 나오지 않은 다른 경합주를 내주더라도 4년 임기를 더 보장받게 된 것이다. 오바마에게 승기가 기운다는 조짐은 이날 오후 6시40분쯤 펜실베이니아(20명)와 뉴햄프셔주(4명)를 확보하면서 나타나기 시작했다. CNN 방송 등은 동부시간 기준으로 이날 오후 3시 인디애나와 켄터키의 투표가 끝나고 처음으로 투표함이 열리자 숨 가쁘게 개표 방송을 시작했다. 오바마와 롬니가 시간대별로 확보한 선거인은 3대 33(4시33분) 64대 40(5시) 64대 56(5시15분) 64대 73(5시30분) 64대 82(5시40분) 123대 152(6시) 143대 152(6시40분) 147대 158(7시5분) 157대 169명(7시50분) 등으로 바뀌면서 나름대로 역전에 역전을 거듭하며 숨 막히는 듯한 상황을 연출했다. 출구조사는 플로리다(오바마 50% 롬니 49%) 오하이오(오바마 51% 롬니 48%) 버지니아(오바마 49% 롬니 49%) 등 동률이거나 오바마가 1~3%포인트 앞서는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이 와중에서도 꾸준하게 뒤지는 오바마에게 유리하게 해석될 만한 약간의 변화가 나타났다. 바로 펜실베이니아(20명)와 뉴햄프셔(4명)가 그의 품에 완전히 들어온 것이다. 확실 또는 우세 지역으로 분류된 지역에 경합지역으로 분류됐던 펜실베이니아와 뉴햄프셔까지 확보함으로써 오바마에게 유리한 국면이 형성된 것이다. 반면 이때까지도 롬니 측은 변변한 경합주 하나를 건지지 못한 상태였다. 오후 8시 서부 지역의 선거가 마무리되면서 오바마의 선거인이 급증했다. 가주 하와이 워싱턴주에서 83명을 한꺼번에 더함으로써 아이다호와 경합주로 분류됐던 네바다에서 10명을 추가하는데 그친 롬니를 228명 대 176명으로 역전한 것이다. 곧이어 오바마는 격전지로 분류됐던 위스콘신과 아이오와를 확보하는 대신 롬니는 노스캐롤라이나를 얻는데 그쳤다. 사실상 오바마가 '매직 넘버'를 코앞에 둔 상황에서 오하이오(18명)를 더함으로써 과반을 차지한 것이다. [특집] 2012 미국 대선 관련기사 모아 보기

2012-11-07

[미 주요 선거이슈] 4개주 실시 동성결혼 합법화…미네소타주만 부결

6일 실시된 투표에서는 대통령과 부통령, 상·하원의원, 주지사 등을 뽑는 공직 선거 외에도 다양한 이슈가 유권자들의 심판을 받았다. 동성 결혼과 마리화나 이용 합법화를 비롯해 전국에서 무려 172개 안건에 대한 투표가 동시에 진행됐다. 유권자들의 가장 큰 관심을 끈 것은 4개 주에서 실시된 동성 결혼 합법화에 대한 찬반투표다. 메인주와 메릴랜드주는 유권자의 과반수 이상이 동성결혼을 찬성했다. 워싱턴주 역시 투표자의 70% 이상이 찬성한 것으로 나타났다. 미네소타 주가 이번 선거를 통해 동성결혼 허용 여부를 결정하게 된다. 하지만 찬반이 팽팽했던 미네소타주는 과반수 획득에 실패했다. 현재 매사추세츠와 코네티컷, 아이오와, 버몬트, 뉴햄프셔, 뉴욕과 워싱턴 DC는 동성결혼 증명서를 발급하고 있다. 콜로라도와 워싱턴주는 오락적인 목적으로 마리화나를 피울 수 있도록 허용한 첫번 째 주가 됐다. 또 매사추세츠 주는 의료용 마리화나 구입을 합법화시켰다. 반면 유권자들은 의료용 마리화나를 합법화하는 발의안을, 오리건 유권자들은 마리화나 재배를 합법화시키는 발의안을 각각 부결시켰다. 플로리다주에서 상정된 버락 오바마 대통령의 건강보험개혁정책인 '오바마케어' 가입을 놓고 주민들의 의견을 묻는 발의안도 주목받았으나 통과에 실패했다. 플로리다는 지난 여름 주정부의 의무적 가입에 반대하는 법정 소송에 승소하면서 이번 발의안 통과도 가능할 것으로 예측했었다. 반면 와이오밍과 앨라배마, 몬태나 주는 오바마케어에 따른 의무가입을 반대하는 발의안을 승인했다. 한편 매사추세츠는 환자가 원할 경우 의사가 안락사 조치를 허용하는 발의안도 표결했으나 득표율이 2% 차이를 보여 최종 결과 발표는 늦어질 전망이다. 이밖에 낙태 금지, 노동조합의 정치활동 허용, 사냥 및 어로 허용, 선거구 재획정 등도 투표용지에 올랐다. 장연화 기자

2012-11-07

[오바마 당선 연설 현장] "또 이겼다"…시카고는 거대한 파티장 [2012 미국대선]

대선이 치러진 6일. 버락 오바마 대통령의 정치적 고향인 일리노이주 시카고시 다운타운 남쪽에 위치한 맥코믹 플레이스(McCormick Place) 레익사이드 볼룸(Lakeside Ballroom)은 약간은 들뜬 분위기였다. 오바마 대통령의 지지자 1만여명이 이른 오후부터 삼삼오오 몰려들었다. 오바마는 4년 전 그랜트 파크에서 24만 명과 함께 당선 축하 행사를 열었지만 올해는 실내로 장소를 변경하며 규모를 줄였다. 선거 구호도 '변화(Change)'에서 '전진(Forward)'으로 변했다. 개표 초반 미트 롬니 공화당 후보와의 접전 탓인 지 행사장 안팎은 팽팽한 긴장감이 감돌았다. 9일이 되야 결과가 나올 것이란 예상이 나올 정도였다. 오후 6시가 조금 지난 시각 첫 개표 결과가 나왔다. 오바마 대통령은 버몬트 주에서 롬니 후보는 켄터키 주에 승리했다. 오후 7시가 가까워 레이크사이드 남쪽 입구로 참가자들이 입장하기 시작했다. 텍사스와 루이지애나 미주리 텍사스 주에서 롬니 후보가 승리했다는 방송국들의 예측 보도가 나왔다. 야유가 터졌다. 하지만 오후 7시30분 당락을 가를 격전지로 꼽히는 오하이오 주에서 오바마 대통령이 58% 대 40%로 크게 리드하자 행사장은 일순간 축제장으로 변했다. 10시3분 위스컨신 10분 아이오와 11분 뉴멕시코에서 오바마가 승리하며 격차가 249 대 191로 벌어졌다. 이어 워싱턴과 하와이에서도 승리하며 274 대 203이 되자 mbnbc가 가장 먼저 오바마의 재선 성공을 선언했다. 일순간 맥코믹플레이스는 오바마 지지자들의 환호성으로 가득했다. 4시간에 걸친 긴장과 흥분 속에 오바마 대통령의 재선이 확정되자 레이크사이드 볼룸(Lakeside Ballroom)은 성조기와 함성이 뜨겁게 일렁였다. 시카고지사=박춘호 기자 [특집] 2012 미국 대선 관련기사 모아 보기

2012-11-07

[연방의회 선거 결과] 상원은 민주, 하원은 공화 '현구도대로' [2012 미국대선]

대통령 선거와 함께 치러진 연방 상하원 선거에서 민주당이 상원 다수당 공화당이 하원 다수당의 지위를 유지했다. 이에 따라 재선에 성공한 오바마 행정부와 민주당과 공화당으로 나눠진 상.하원간의 팽팽한 대립이 예상된다. 당장 내년부터 오바마 행정부와 재정적자 감축안을 놓고 팽팽히 대립할 것으로 보인다. 재적의원 100명 중 33명을 새로 뽑는 상원 선거는 민주당이 최소 51석을 확보하며 가까스로 다수당 위치를 유지했다. 공화당은 선거 대상인 33곳 가운데 매사추세츠주와 인디애나주를 민주당에 메인주를 무소속 후보에게 빼앗겼다. 공화당은 지난 7월까지만 해도 하원은 물론이고 상원까지 장악할 것으로 예상됐으나 8월 미주리주의 토드 아킨 후보에 이어 지난달 인디애나주의 리처드 머독 후보가 성폭행과 관련한 실언 여파로 주요 경합주에서 지지세가 급락했다. 반면 하원 선거는 6일 오후 11시 현재 공화당이 재적의원 435명 중 173명을 확보했으며 58명은 리드 중이다. 민주당이 강세인 서부 지역 선거에서도 공화당 현역 의원이 대부분 승리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어 다수당 매직넘버인 218석 확보는 무난히 달성할 전망이다. 장연화 기자 [특집] 2012 미국 대선 관련기사 모아 보기

2012-11-07

'실패한 바람' 롬니, 오바마에 당선 축하 [2012 미국대선]

대선 막판 매서운 바람을 일으켰지만 백악관의 빗장을 여는 데는 끝내 실패했다. 미트 롬니 공화당 대통령후보는 6일 버락 오바마 대통령의 당선이 확정된 후 공식적으로 패배를 인정했다. 롬니는 이날 새벽 자신의 정치적 고향인 매사추세츠주 보스턴에서 지지자들이 운집한 가운데 "버락 오바마 대통령에게 전화를 걸어 축하한다는 뜻을 전했다"며 패배를 인정했다. 백악관을 향한 대를 이은 도전이었지만 아들 대에서도 꿈은 이뤄지지 않았다. 아메리칸모터스 회장과 미시간 주지사를 역임했던 부친 조지 W. 롬니 역시 1968년 공화당 후보 경선에 도전했다가 낙선했다. 롬니는 10월초 TV대선토론이후 지지율이 치솟기 시작해 전국 지지율에서 오바마를 앞서기도 했으나 선거를 일주일여 앞두고 불어닥친 초대형 허리케인에 바람이 꺾이더니 마지막 순간까지 살인적인 일정을 소화하며 주요 경합지를 누볐지만 꺾인 대세를 되돌리기에는 역부족이었다. 롬니는 "이 나라는 지금 중요한 시점에 있기 때문에 당파적인 논쟁과 정치적인 행보를 계속해선 안된다"면서 "미국이 거대한 도전에 직면한 지금 나는 (오바마) 대통령이 우리나라를 성공적으로 이끌어가기를 기원한다"고 말했다. 신복례 기자 [특집] 2012 미국 대선 관련기사 모아 보기

2012-11-07

4년 더 'Forward'…부자증세·오바마케어 드라이브 [2012 미국대선]

더이상 선거 없어 강력하게 국정 추진할 듯 아프간 등 철군 마무리…외교중심 아시아 이동 연방하원 공화당 장악…각종 법안통과 난항 버락 오바마 대통령이 재선에 성공함에 따라 2기 오바마 행정부의 정책이 어떻게 재정립될 지 주목된다. 오바마 대통령이 올 대선 기간 내놓은 슬로건은 ‘앞으로(Forward)’였다. 오바마 2기 행정부는 지난 4년간 추진했던 각종 정책을 중단없이 추진함으로써 2008년 대선에서 내놨던 ‘미국과의 약속’을 지켜나갈 것으로 보인다. 반면 오바마 대통령은 더이상 차기 선거를 염두에 두지 않아도 되는 만큼 앞으로 4년간 자신의 철학을 국정에 더욱 적극적으로 반영할 것으로 예상돼 공화당과의 갈등이 더 심화할 것으로 예상된다. ◆경제 = 이른바 '버핏세'로 상징되는 부자 증세를 통해 재원을 확충하고 이를 이용해 교육과 복지를 확대함으로써 중산층을 확대하는 정책을 빠르게 도입할 것으로 보인다. 우선 세금정책에서는 연간소득 20만달러(부부합산 25만달러) 이상 가구의 소득세율을 현행 35%에서 40%로 높이는 대신 그 미만의 저소득층에 대해서는 조지 W. 부시 행정부 시절 단행했던 감세조치의 연장을 공약했다. 또 법인세율은 상한선을 35%에서 28%로 낮춰 기업의 부담을 낮춰준다는 방침이다. 재정정책에 있어서는 정부지출을 늘려 메디케어(노인의료보험) 지원과 교육 인프라 기초연구 투자를 확대하고 국방예산을 감축해 국내 경기부양에 활용한다는 방침이다. 이와 함께 금융업계에 대한 강력한 규제를 지속적으로 추진하는 한편 경기부양을 위한 공공사업을 확대할 계획이다. 무역정책과 관련해서는 오는 2014년까지 수출을 2배 수준으로 확대하는 동시에 중국에 대한 견제 수위를 높일 것으로 보이며 에너지 부문에서는 천연가스 풍력 태양광 산업에 대한 투자를 늘릴 것으로 예상된다. ◆외교 = 부시 행정부 시작됐던 이라크와 아프가니스탄에서 단계적 철군 작업을 마무리짓는데 주력할 것으로 예상된다. 최근 이른바 '아시아로의 중심축 이동(Pivot to Asia)'이라는 새로운 외교전략을 강조하고 있어 이번 재선으로 전략적 이익의 중심을 기존 중동과 유럽에서 아시아태평양지역으로 전환하는 정책이 구체적으로 추진될 것으로 예상된다. 이와 맞물려 국제사회의 '주요 2개국(G2)'으로 부상한 중국에 대해 봉쇄와 협력이라는 2개의 정책적 틀을 유지하면서 새로운 관계 설정에 공을 들일 것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관측이다. 이밖에 오바마 대통령은 이란과 북한의 핵무기 확산을 차단하는 국제공조에 주력할 것으로 보인다. ◆이민 및 사회복지= 미국내 1100만 명에 달하는 불법체류자에게 합법적인 체류신분을 부여하는 이민개혁안이 재추진될 전망이다. 또 어릴 때 부모를 따라 입국해 미국에서 고등학교를 졸업한 불법체류자에게 영주권을 발급하는 '드림법안'도 다시 상정될 것으로 확실시된다. 그러나 하원 다수당을 차지한 공화당과의 합의가 이뤄지지 않는 한 법안 통과는 어려운 만큼 실제 시행될 수 있을 지는 지켜봐야 한다. 한편 올초부터 시행되고 있는 불체 학생들이나 시민권자 가족들의 추방유예 정책은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이밖에 오바마 행정부는 1기 행정부에서 내내 논쟁의 대상이 됐던 이른바 '오바마케어'에 대해서도 최근 연방대법원의 합헌 판결을 강조하면서 강력하게 추진할 것으로 예상된다. ◆한미관계= 오바마 대통령은 그동안 한미동맹을 우선시해왔다. 그러나 한국의 대선 결과가 남아있는 만큼 대북정책이나 한미관계는 변동될 가능성이 많다. 그동안 한미관계가 최상을 유지할 수 있었던 것은 양국 정부간 대북정책의 궁합이 맞았던 이유가 컸다. 취임 초기 한때 '과감한 접근'을 내세우기도 했던 오바마 정부의 대북정책은 북한의 도발 등을 겪으면서 '전략적 인내'로 바뀌었다. 한미 양국은 그동안 6자회담 재개 조건으로 비핵화 사전조치를 북한에 지속적으로 요구했다. 하지만 한국의 유력 대선후보들은 현 정부보다 유연한 대북정책을 공약으로 제시하고 있어 한국의 새 정부 출범 후 오바마 정부와 다소 의견차가 생겨날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장연화 기자 [특집] 2012 미국 대선 관련기사 모아 보기

2012-11-07

"역전, 재역전" 숨막히는 개표전…'승부처' 플로리다 수차례 50:50 [2012 미국대선]

개표전은 마지막 순간까지 버락 오바마 대통령과 미트 롬니 공화당 후보가 역전에 재역전을 반복하는 숨막히는 승부로 전개됐다. 특히 플로리다주에서는 두 후보가 계속 3%포인트 이내에서 엎치락뒤치락하면서 마지막 순간까지 치열한 접전을 벌였으며 수차례 50% 대 50%의 동률을 기록하는 장면도 연출됐다. 지난 2008년 대선에서 개표 초반부터 존 매케인 공화당 후보를 비교적 큰 격차로 이기며 '낙승'을 거뒀던 오바마 대통령으로서는 시종 손에 땀을 쥐게하는 5시간이었다. 오후 4시 첫 개표가 시작된 인디애나 켄터키 등 2개 주에서는 예상대로 일찌감치 롬니 후보의 승리가 점쳐졌다. 오바마 대통령은 1시간 뒤 3명의 선거인단이 배정된 버몬트주를 차지하면서 '첫승'을 신고했으나 조지아주와 사우스캐롤라이나주가 붉은색(공화당 상징)으로 장식되면서 롬니 후보의 우세가 이어졌다. 같은 시간 플로리다 버지니아 등 2개 초경합 주의 개표가 시작됐으나 CNN 폭스뉴스 등이 "예측할 수 없는 초접전(too close to call)"이라고 보도하면서 두 진영을 긴장케 했다. 이어 두 후보가 이번 선거기간에 가장 공을 들였던 오하이오주는 오후 4시 30분 개표가 시작된 이후 오바마 대통령이 줄곧 안정적인 우위를 유지했으나 역시 마지막까지 접전 양상을 이어갔다. 오후 5시부터는 개표 초기에 열세를 보였던 오바마 대통령의 '대반격'이 본격적으로 시작됐다. 정치적 고향인 일리노이주에서 20명의 선거인단을 확보했고 롬니 후보가 주지사를 지냈던 매사추세츠주에서도 14명을 가져왔다. 수도 워싱턴DC와 메릴랜드주 로드아일랜드주 등에서도 여유있게 앞섰다. CNN방송은 오후 5시 30분쯤 오바마 대통령이 64명 롬니 후보가 56명의 선거인단을 각각 확보했다고 보도했다. 롬니 후보의 기세도 만만치 않았다. 무려 38명의 선거인단이 배정된 텍사스주 등에서 오후 9시 개표가 시작되면서 선거인단 확보수는 순식간에 롬니의 우위(123명 대 152명)로 다시 돌아섰다. 이런 가운데 폭스뉴스는 오후 6시 30분쯤 7대 경합주 가운데서는 처음으로 위스콘신주가 오바마 대통령에게 넘어갔다고 예측보도했다. 오후 7시로 접어들면서 유타 아이다호 몬태나 등 3개주의 개표가 개시됐고 CNN방송 등은 이들 지역에서 롬니 후보의 승리가 확실시된다고 밝혔다. 이로써 롬니 후보가 158명의 선거인단을 확보해 오바마 대통령(143명)을 계속 앞서나갔다. 그러나 같은 시간 경합주 가운데 하나인 뉴햄프셔주에서 오바마 대통령의 승리가 사실상 확정되면서 분위기는 급격히 바뀌었다. 승부는 오후 8시쯤 갈라졌다. 가장 많은 선거인단이 배정된 캘리포니아주가 예상대로 오바마 대통령의 몫이 되면서 오바마 대통령의 '매직넘버'는 32명으로 줄어들었다. 이어 CNN방송이 위스콘신주와 아이오와주에서도 오바마 대통령의 승리를 선언하면서 승리는 거의 굳어지는 듯 했고 언론들이 거의 동시에 '오바마 재선 성공'을 긴급 타전했다. 대표적인 진보성향 매체인 MSNBC는 오후 8시 15분쯤 오바마 대통령의 재선을 예측보도했으며 CNN방송과 폭스뉴스 AP통신 AFP통신 등도 잇따라 '오바마 승리'를 선언하면서 5시간의 '짧고도 긴' 개표전이 사실상 마무리됐다. [특집] 2012 미국 대선 관련기사 모아 보기

2012-11-07

[주별 득표 판도 분석] 오하이오서 승부 갈렸다 [2012 미국대선]

결국 오하이오주에서 결판이 났다. 버락 오바마 대통령이 오하이오주를 확보하면서 결국 '매직 넘버'(선거인 270명)를 넘어선 것이다. 이날 오후 8시10분쯤까지 270명에 불과 몇 명 차이로 다가선 오바마는 오하이오주(18명) 승리를 확정하면서 매직 넘버를 넘겨 플로리다 버지니아 콜로라도 등 결과가 나오지 않은 다른 경합주를 내주더라도 4년 임기를 더 보장받게 된 것이다. 오바마에게 승기가 기운다는 조짐은 이날 오후 6시40분쯤 펜실베이니아(20명)와 뉴햄프셔주(4명)를 확보하면서 나타나기 시작했다. CNN 방송 등은 동부시간 기준으로 이날 오후 3시 인디애나와 켄터키의 투표가 끝나고 처음으로 투표함이 열리자 숨 가쁘게 개표 방송을 시작했다. 오바마와 롬니가 시간대별로 확보한 선거인은 3대 33(4시33분) 64대 40(5시) 64대 56(5시15분) 64대 73(5시30분) 64대 82(5시40분) 123대 152(6시) 143대 152(6시40분) 147대 158(7시5분) 157대 169명(7시50분) 등으로 바뀌면서 나름대로 역전에 역전을 거듭하며 숨 막히는 듯한 상황을 연출했다. 출구조사는 플로리다(오바마 50% 롬니 49%) 오하이오(오바마 51% 롬니 48%) 버지니아(오바마 49% 롬니 49%) 등 동률이거나 오바마가 1~3%포인트 앞서는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이 와중에서도 꾸준하게 뒤지는 오바마에게 유리하게 해석될 만한 약간의 변화가 나타났다. 바로 펜실베이니아(20명)와 뉴햄프셔(4명)가 그의 품에 완전히 들어온 것이다. 확실 또는 우세 지역으로 분류된 지역에 경합지역으로 분류됐던 펜실베이니아와 뉴햄프셔까지 확보함으로써 오바마에게 유리한 국면이 형성된 것이다. 반면 이때까지도 롬니 측은 변변한 경합주 하나를 건지지 못한 상태였다. 오후 8시 서부 지역의 선거가 마무리되면서 오바마의 선거인이 급증했다. 가주 하와이 워싱턴주에서 83명을 한꺼번에 더함으로써 아이다호와 경합주로 분류됐던 네바다에서 10명을 추가하는데 그친 롬니를 228명 대 176명으로 역전한 것이다. 곧이어 오바마는 격전지로 분류됐던 위스콘신과 아이오와를 확보하는 대신 롬니는 노스캐롤라이나를 얻는데 그쳤다. 사실상 오바마가 '매직 넘버'를 코앞에 둔 상황에서 오하이오(18명)를 더함으로써 과반을 차지한 것이다. [특집] 2012 미국 대선 관련기사 모아 보기

2012-11-07

'미국 4년' 오늘 선택에 달렸다 [2012 미국대선]

지지율 조사는 동률 막판 부동층이 변수 오바마 대통령의 재선이냐 미국 최초의 모르몬교 대통령 탄생이냐. 사활을 걸었던 총력 유세는 끝났고 승자를 가리는 결전의 날이 밝았다. 선거를 하루 앞둔 5일 전국 지지율 조사는 민주당 버락 오바마 대통령과 공화당 미트 롬니 후보가 사실상 동률이다. 하지만 실제 당선 여부를 가르는 선거인단 확보에서는 오바마 대통령이 유리한 고지에 올라서 있다. 워싱턴포스트는 5일 주별 선거인단(총 538명) 확보 수를 분석한 결과 오바마가 19개 주와 워싱턴DC에서 확실하게 또는 유의미하게 우세해 243명의 선거인을 사실상 확보했고 롬니는 24개 주에서 이기고 있어 206명을 얻은 상태라고 밝혔다. 당선에 필요한 선거인단수는 270명. 오바마 대통령은 경합주에서 27명만 차지하면 당선권에 들지만 롬니는 64명을 더 얻어야 한다. 5일까지도 승부가 결정나지 않은 경합주는 모두 7곳. 콜로라도주 플로리다주 오하이오주 뉴햄프셔주 버지니아주 위스콘신 아이오와주로 선거인 89명이 걸려있다. 선거분석 전문가들은 대체로 오바마 대통령의 승리를 점치고 있다. 플로리다(29명)와 콜로라도(9명)를 뺀 대부분의 경합주에서 비록 오차범위일지라도 오바마가 앞서고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번 대선이 60년래 최대 접전인데다 부동층 유권자가 아직도 3~5%로 이들의 표심에 따라 초접전 경합주의 당락이 뒤바뀔 수 있기 때문에 섣불리 승부를 예측할 수는 없다. 6일 투표마감 시간은 주에 따라 오후 7~8시로 투표 종료와 함께 개표가 시작된다. 한편 오바마 대통령과 롬니는 선거를 하루 앞둔 5일에도 경합주 4곳을 돌며 지지자들에게 막판 한 표를 호소했다. 오바마 대통령은 위스콘신주 매디슨에서 대선 레이스를 마감하며 "내 흰머리가 변화를 위해 내가 어떻게 싸웠는지 보여준다. 이번 선거는 두 후보나 두 정당 사이의 선택이 아니라 서로 다른 비전 가운데 하나를 고르는 것"이라며 자신이 제시한 변화를 실현하기 위해 4년을 더 달라고 호소했다. 롬니는 이날 플로리다주 올랜도 연설에서 오바마가 경제를 회생시키겠다고 약속했지만 실패했고 자신이 '진짜 변화'를 실현하겠다며 "이제 할 일이 하나 남았다. 그건 바로 투표하는 것이고 이웃에게 전화하고 문을 두드려 투표소로 데려가는 것"이라고 호소했다. 6일엔 상원의원 3분의 1(33명) 하원의원 전원(435명) 주지사 11명을 선출하는 선거도 함께 치러진다. 신복례 기자 [특집] 2012 미국 대선 관련기사 모아 보기

2012-11-06

[2012 대선 관전 포인트] 3~5% 승부…오바마 조직 vs 롬니 투표일 바람 [2012 미국대선]

민주당 버락 오바마 대통령이냐 공화당 미트 롬니 후보냐 향후 4년간 미국을 이끌어갈 대통령이 누가 될지 아직도 안갯속이다. 워싱턴포스트는 대선승리를 위한 주요 변수를 중심으로 2012 대선 관전 포인트를 소개했다. 1. 바람이냐 조직이냐 2008년 '변화'와 '도전'이라는 슬로건으로 무장했던 오바마는 이번엔 롬니의 바람을 조직으로 상대해야 하는 처지로 변했다. 오바마가 후보 경선을 포함해 6년 전부터 조직을 다져온 반면 롬니는 지난 4월 후보로 확정돼 조직에선 열세다. 하지만 10월초 오바마와의 TV토론이후 롬니의 인기는 치솟기 시작했고 공화당 지지자의 80%가 투표하겠다는 의사를 보일 만큼 막판 롬니의 바람은 거세다. 2. 경합주 지형 넓힐 수 있을까 미국 대선은 각 주별로 배분된 선거인단 확보 싸움이다. 때문에 선거결과를 예측할 수 있는 40개 주에서는 선거전이 거의 이뤄지지 않고 선거 때마다 지지후보를 달리하는 경합주가 싸움터가 된다. 그런데 선거 막판 롬니는 '영토 확장 전략'을 내세웠다. 민주당 우세지역으로 분류돼온 펜실베이니아.미네소타.미시간 등 3개 주에 시간과 돈을 들였다. 특히 펜실베이니아는 선거 마지막주 주요 카운티에 200만 달러의 TV광고를 쏟아 부었다. 4일엔 공화당 예비경선 이후 처음으로 직접 방문도 했다. 펜실베이니아는 최근 다섯 번의 대선에서 공화당이 평균 43%를 득표하는 데 그쳤다. 하지만 펜실베니이가 없으면 롬니는 270명을 얻기위해 플로리다와 노스캐롤라아나 버지니아 오하이오에서 승리해야한다. 쉽지 않은 싸움이다. 펜실베이니아를 얻으면 270명으로 향하는 길은 좀 더 쉬워질 수 있다. 3. 무당파들은 어떤 선택을 할까 각종 여론조사에서 아직 후보를 정하지 못했다는 무당파 유권자는 3~5%에 달한다. 이 표가 마지막 누구의 손을 들어주느냐에 따라 3%포인트 이내 접전을 벌이는 초경합지 승부가 달라진다. 10월 중순까지의 여론조사 결과는 오바마가 롬니에 무당파에서 두자릿수로 앞섰다. 그러나 막판 3일 조사에서는 둘이 동률이었다. 무당파들은 정치인들이 협조해서 문제를 해결하기를 바란다. 허리케인 샌디를 대처하며 오바마가 공화당 크리스 크리스티 뉴저지 주지사와 손잡고 보여준 '적과의 동침'에 무당파 유권자들이 점수를 줄지 관심을 모은다. 4. 젊은층 다시 오바마 지지할까 2008년 대선 신화 중 하나는 오바마가 18~29세 젊은층을 투표장으로 대거 끌여들였다는 것이다. 18~29세 유권자는 4600만 명으로 전체 유권자의 24%에 달한다. 4년 전엔 이들 중 84%가 투표했고 오바마는 매케인에 34%포인트차로 이겼다. 하지만 이번 선거를 앞두곤 투표할 의사가 있다는 비율이 71%로 급락했다. 이들이 4년 전처럼 오바마를 찍으러 투표장으로 간다면 초박빙 상황에서 큰 변수가 될 수 있다. 신복례 기자 [특집] 2012 미국 대선 관련기사 모아 보기

2012-11-05

초접전 경합주 선거 악몽 '꿈틀' [2012 미국대선]

올해 대통령 선거는 버락 오바마 대통령과 미트 롬니 공화당 후보가 초박빙의 대결을 벌이다 보니 돌발 요인들에게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 우선 20만표에 달하는 오하이오주 잠정 투표로 인해 최종 당선자 확정이 11월17일 이후로 미뤄질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고 투표기 오작동이나 투표용지 인쇄 오류 등 기술적인 문제들이 법정다툼으로 이어질 소지도 크다. 실제로 최근 플로리다주 팜비치 카운티에서는 인쇄 오류로 투표기가 2만7천장의 부재자 투표용지를 인식하지 못해 선거 관계자들이 일일이 손으로 투표용지를 복사하는 번거로움을 감수해야 했다. 투표기 오작동 문제는 더 심각하다. 지난주 공화당전국위원회(RNC)는 일부 유권자들로부터 투표기가 롬니에 투표한 용지를 오바마에 투표한 것으로 인식하는 오작동을 일으켰다는 불만을 접수 6개 주 법무장관들에게 조사를 요청하는 서한을 보냈다. 오바마와 롬니 캠프는 '투표 분쟁'에 대비해 대규모 법무팀을 가동하고 있다. 또한 오바마와 롬니 캠프는 경합주에서 근소한 차이로 패배해 전체 당락이 결정되면 2000년과 같은 법률 소송도 불사한다는 방침이다. 여기에 일부 지역 투표소에는 직접 투표를 참관해 부정행위를 적발하겠다는 두 후보의 각 지지세력이 몰려 혼란을 빚고 있다. [특집] 2012 미국 대선 관련기사 모아 보기

2012-11-05

오바마는 친구들과 농구…롬니는 경합주 막판 유세 [2012 미국대선]

대통령 선거가 열리는 6일 누구보다도 결과에 초조해할 후보자들은 무엇을 하며 시간을 보낼까? 5일 정치전문매체 폴리티코 등에 따르면 버락 오바마 대통령은 친구들과 농구를 하고 미트 롬니 공화당 후보는 마지막까지 선거운동을 계속할 것으로 알려졌다. 오바마 대통령은 이날 위스콘신 오하이오 아이오와 등 3개 경합주에서 유세를 한 뒤 밤늦게 '정치적 고향'인 일리노이주 시카고에 도착할 예정이다. 시카고에서 하룻밤을 묵을 오바마 대통령은 선거 당일에는 친구들과 농구경기를 할 것이라고 캠프 관계자는 전했다. '오바마의 그림자'로 불리며 오랜 기간 오바마 대통령의 수행보좌관 역할을 하다가 지난해 말 백악관을 떠난 레지 러브(31)가 이날 대통령 전용기 '에어포스원'에 탑승한 것으로 확인되면서 농구경기를 위해 초청받았다는 관측도 나오고 있다. 농구 경기가 끝나면 캠프 참모들과 자원봉사자 친구 가족 지지자들과 함께 선거 운동을 마무리하는 파티를 열 예정이다. 반면 롬니 후보는 이날 플로리다 버지니아 오하이오 뉴햄프셔 등 4개 주에서 선거유세를 벌이고 유권자들에게 막판 지지를 호소할 예정이다. 롬니 후보는 6일 최대 경합주인 오하이오와 함께 오바마 대통령의 승리가 유력한 것으로 분류되는 펜실베이니아주를 차례로 방문하고 투표가 마감되는 마지막 순간까지 최선을 다한다는 모습을 보여준다는 각오다. 이어 오후에는 주지사를 지냈던 매사추세츠주의 보스턴에서 러닝메이트인 폴 라이언 부통령후보와 함께 선거 운동을 마무리하는 행사에 참석할 예정이다. [특집] 2012 미국 대선 관련기사 모아 보기

2012-11-05

샌디 피해자들 이메일 투표 허용 [2012 미국대선]

초강력 허리케인 '샌디'로 큰 피해를 입은 미국 뉴저지와 뉴욕주가 6일 대선 투표 혼란을 막기 위해 팔을 걷어붙였다. 뉴저지 주정부는 샌디 때문에 집이 파손되거나 침수돼 거주지를 잃은 주민들이 메일이나 팩스를 통해 부재자 투표를 할 수 있도록 허용했다. 허리케인 피해가 심각한 주민들의 투표소 방문이 어렵다는 점을 감안해 이례적으로 샌디 피해 주민들까지 부재자 투표 대상에 포함하기로 결정한 것이다. 뉴저지주 정부는 유권자들이 쉽게 접근할 수 있는 곳에 임시 투표소를 세우고 주 방위군을 배치할 계획이다. 뉴욕주도 침수 피해가 심각한 롱아일랜드 곳곳에 텐트로 만든 임시 투표소를 설치하기로 했다. 또 뉴욕주 선거관리위원회는 선거 등록 유권자들의 투표율이 투표 마감시간까지 25%를 넘지 못한다면 투표일을 하루 더 늘리는 시나리오를 고려 중이다. 뉴욕주는 현재 유권자 14만3000명을 새로운 투표소로 재배치한 상황이다. 따라서 선거 당일 투표소를 찾지 못해 투표하지 못하는 유권자들이 속출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자 민주당 공화당 소속 위원 2명씩으로 구성된 뉴욕 선거관리위원회는 6일에 투표일 연장을 최종적으로 결정할 예정이다. 장연화 기자 [특집] 2012 미국 대선 관련기사 모아 보기

2012-11-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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